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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민들에게 되돌아 온 의성군청 주차장
2014년 11월 21일 [의성군민신문]

↑↑ 11월 17일 오전11시 군민을 위해 비워진 군청주차장 모습
ⓒ 의성군민신문
옛 선인들은‘사람의 운명은 하늘에 달렸다(人命在天·인명재천)’고 믿었다. 그러나 이젠 옛말이다.
어느새‘사람의 운명은 차에 달렸다(人命在車·인명재차)’는 우스갯소리로 대체된 지 오래다. 문명의 이기(利器)인 차량이 크게 증가하면서 차 없는 생활이란 이제 생각조차 할 수 없는 시대이다.
자동차의 의미도‘부의 상징’에서‘필수품’으로 바뀌었다.
자가용이 크게 늘면서 대부분의 생활이 편리해 졌지만 주차와의 전쟁도 피할 수 없게 됐다.
의성군도 예외는 아니다. 주차면적은 고작 115대에 불과하지만 군청사 내에 근무하는 공무원은 300여 명.
민원인을 포함해 하루 평균 방문하는 외래 방문객도 300여 명이다.
이들 대부분이 자가용을 이용하다 보니 청사 앞마당은 물론 인근 골목길마저 항상 주차된 차량들로 초만원이다.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다.
승용차를 몰고 주차공간을 찾아 군청사 일대를 몇바퀴씩 돌다보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 짜증이 배어날 수 밖에 없다.
이러한 주차난에 김주수 의성군수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전국 지자체 중에서는 처음으로 청사내 주차장 및 인근 골목을 주민들에게 돌려주는 조치를 단행했다.
지난 1일자로 청사와 인근 지역을 ‘공무원 주차 금지구역’으로 지정했다.
특히 이같은 정책을 강력하게 추진하기 위해 인사고과마저 들고 나왔다.
주기적으로 단속을 벌여 이를 어기는 공무원은 인사고과에 불이익을 줄 방침이라고 천명했다.
물론 공무원들의 주차금지 위반은 도로교통법 등 통상적인 주차금지 단속 위반 법령에 따른 것은 아니다.
그러나 군수 지시사항 위반에 해당돼 실질적인 강제력을 갖는다.
이번 조치로 200여대의 주차공간이 확보됐다.
이같은 조치 이후 의성군청 주차장은 여유로움마저 느껴진다.
의성군청 공무원 대부분도 이번 정책의 필요성을 공감하는 분위기다.
공무원들은 정책 발표 다음날부터 청사로부터 1㎞가량 떨어진 종합운동장 주차장에 주차한 뒤 걸어서 출근하고 있다.
걸어서 대략 10여 분 걸리는 거리이다. 하지만 겨울을 앞두고 추위 등이 공무원들 앞을 가로막는다.
공무원 A(45)씨는 "평소보다 20여 분 일찍 집을 나선다"면서 "이른 새벽 찬바람에 무릎이 시릴때도 있지만 정책의 의미를 알기에 불편함을 감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군민의 한 사람으로서 이같은 조치에 묵묵히 협조하고 있는 공무원들이 고마울 뿐이다.
홀.짝수 출근 제도는 있어도 자기직장에 자가용 출근 자체를 금지하
는 지자체는 없기 때문이다.
의성군민신문 기자  muk456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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