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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마지막 남은 의성 성광성냥 '반드시 회생시켜야'
의성군민신문 기자 / muk4569@naver.com입력 : 2014년 10월 05일(일) 14:15
40대 후반 이상의 세대라면 어릴적부터 성냥은 매우 친근한 생활필수품 이었음을 잘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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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들이 선물'로 성냥이 최고로 대접받던 시절이었다.
지금처럼 1회용 가스 라이터가 생산되기 전이라 그 소중함은 더욱 컸다.
동그란, 또는 사각·육각·팔각형 통속에 빼곡히 들어 있는 성냥 낱알만 보아도 왠지 뿌듯하던 시절이었다.
논밭 사이를 뛰어다니다 배가 출출해지면 품속에 고이 넣어 둔 성냥을 꺼내 고구마도 구워먹고, 보리나 밀, 콩 서리도 했던 추억이 있다.
그러나 시대가 발전하면서 가스라이터가 나오고, 값싼 중국산마저 밀려들면서 하나 둘 성냥을 생산하던 공장은 자취를 감췄다.
국내에 남아 있는 성냥공장은 이제 경북 의성군 의성읍 도동리의 성광성냥(대표 손진국·78) 단 1개 뿐이다.
그나마 이 공장도 지난해 11월 채산성을 맞추지 못해 조업이 중단됐다.
지금껏 1년이 다되도록 문을 열지 못한 채 생산기계들은 먼지 속에 녹슬고 있다.
이런 성광성냥을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해 보존하기 위한 작업이 오랜 진통 끝에 드디어 막을 올렸다.
이 사업이 성공적으로 진행될 경우 관광자원이 빈약해 전형적인 농촌지역으로 여겨졌던 의성지역이 '불'과 '얼음(빙계계곡)'을 갖춘 새로운 관광명소로 부각될 전망이다.
ⓒ 의성군민신문
<성광성냥 박물관 건립 타당성 용역 발주>
 
의성군은 지난 22일 인문사회연구소와 '의성 성냥 박물관 건립 사업 타당성 조사 및 기본 계획' 용역 계약을 체결했다.
용역을 맡은 인문사회연구소는 늦어도 2015년 1월 21일까지 성광성냥을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하기 위한 개발 여건 분석 및 타당당 조사, 재원조달 계획 및 투자계획 등 종합적인 계획을 수립하게 된다.
인문사회연구소측은 용역체결에 앞서 이미 지난 6개월 동안 성광성냥에 대한 기본자료를 모두 수집해 정리를 마쳤다.
따라서 빠르면 용역 결과가 올해 안에 도출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경북도와 의성군은 용역 결과가 나오는 대로 검토작업을 거쳐 성광성냥을 박물관 및 체험학습장 등으로 조성할 방침이다.
우선, 이곳을 관광상품화 하기 위한 MOU부터 체결한 뒤 본격적인 개발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의성군은 특히 이 사업의 핵심인 성광성냥 공장 부지 매입비를 2015년도 본예산에 반영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르면 내년 초부터 사업이 급물살을 탈 가능성도 매우 높아졌다.
앞서 8월 1일 김남일 경상북도 문화체육국장은 의성군과 성광성냥을 잇따라 방문했다.
관계자들을 만나 성광성냥 공장을 근대문화유산으로 보존하기 위한 사전조율 작업을 마쳤다.
도 관계자들은 이 자리에서 "의성군이 먼저 성광성냥 공장 부지 7600여㎡를 매입해 군 재산에 귀속시켜 달라"고 요청했다.
부지매입이 완료되면 경북도가 국·도비를 투입해 기계설비 구입 및 체험학습장 개설, 박물관 조성 등을 맡겠다는 복안이다.
손진국 성광성냥 대표도 "공장 일부를 의성군에 기부하고 성냥 생산라인의 기계 운전 및 보수 등을 전폭적으로 돕겠다"고 화답하는 등 일단 첫걸음은 순조로와 보인다.
 
<우리나라 성냥은 인천 성냥공장이 효시>
 
나이가 든 세대라면 '인천의 성냥공장 아가씨'란 노래를 한번쯤 듣고 자랐을 법 하다.
무슨 뜻인지 몰라도 흥얼대는 노래말 속에 '인천'과 '성냥공장'이란 단어는 어린 뇌리에 강하게 각인돼 있다.
우리나라 성냥의 역사는 일제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일제 때 유일하게 '일본성냥공사'가 인천에 있었기에 이 같은 노랫말 속에 인천이 등장했다.
공장도 적은 시절이라 '성냥공장 아가씨'는 노동자의 상징이기도 했던 듯 하다.
일본성냥공사는 해방되면서 없어졌다.
이곳에서 일하던 숙련공들이 흩어져 전국 각 지역에서 성냥공장을 차렸다.
성광성냥은 1954년 2월 월남한 3명과 의성지역 유지 몇 명이 뜻을 모아 차렸다.
손진국씨는 17세에 직공으로 이 공장에 입사했다.
입사 2년만인 19세에 능력을 인정받아 공장장이 됐다.
21세에는 상무로 진급하면서 어엿한 주주가 됐다.
공장도 커졌다.
한때 종업원이 160명까지 늘었다.
성냥통 케이스를 만드는 종사자까지 합하면 400여 명이 성광성냥에서 벌어 생활한 셈이다.
그러나 언제까지나 잘 나갈 것처럼 보였던 성냥공장들이 쇠퇴기에 접어들기 시작했다.
"이곳에서 생산하는 성냥 한 갑당 가격이 800원(550개피 4각통 기준)입니다. 중국산은 650~700원. 품질은 우리공장이 최고이지만 도저히 배겨날 수가 없었지요"
손학익(47·손대표 차남) 상무는 국내 성냥이 쇠퇴기에 접어든 배경을 이렇게 설명했다.
성광성냥도 평균 하루에 1만5000갑(550개피 기준)을 생산했는데 휴업 직전에는 1500갑까지 줄었다.
해방 직후 300여 개에 달하던 공장들은 70년대 들어서면서 50여개로 줄었다.
급기야 80년대 들어서면서 가스라이터가 나오기 사작했다.
결국 7개만 남더니 2000년대 접어들어서는 성광성냥을 제외한 모든 업체가 역사속으로 사라졌다.
ⓒ 의성군민신문
<라이터·중국산에 밀려 성냥은 역사속으로>
 
손 상무는 이러한 성냥공장의 쇠퇴에 국내 성냥공장들도 크게 기여(?)했다고 분석한다.
"아이러니하게도 가스라이터를 만든 곳도 성냥공장입니다. 중국산 성냥을 수입해 판매한 곳도 국내 성냥공장들입니다. 국내의 모든 성냥공장들은 생산설비마저 중국에 내다 팔았습니다"
부친 손진국씨가 몸담고 있던 성광성냥도 9년전 모든 주주들이 주식을 빼갔다.
그 바람에 사실상 손진국씨가 공장을 인수하는 꼴이 돼버렸다.
손 상무는 대학졸업 후 서울에서 중소기업에 근무했다.
15년 전 부친의 권유로 이곳으로 와 일을 배웠다.
건설교통부 팀장으로 재직 중인 형님 대신 부친의 사업을 물려받았다.
손 상무는 그동안 성광성냥의 문화적 가치와 국내 유일의 성냥공장을 살리겠다는 신념으로 의성군 관계자와 수 많은 접촉을 가졌다.
의성군에 공장매입을 요청했다.
그러나 접근 자체부터 삐끗거렸다.
의성군의 한 관계자는 "2012년 성광성냥측의 요구를 받아들여 경주대학교에 용역을 의뢰했어요. 그러나 당시에는 접근방법이 잘못됐습니다. 지역 업체를 살리느냐 마느냐에 중점을 둔 용역이었어요. 문화재로서의 가치가 있다는 말도 있었지만 성광성냥만을 의성군에서 매입할 경우 의성군내 다른 기업체와의 형평성에서 크게 벗어나는 일 이었습니다"
결국 성냥공장을 인수해 달라는 손 상무의 제안은 수용되지 않았다.
오히려 의성군과 성광성냥측이 감정적으로 대립하며 서로 반목하는 꼴이 돼 버렸다.
ⓒ 의성군민신문
<근대문화 콘텐츠 관광상품화 접근법 필요>
 
7000만년 전 백악기 때 한반도에 최초의 화산이 폭발했다.
분출된 용암이 굳어 해발 531m의 산이 됐다.
이곳이 의성군 금성산(金城山)이다.
즉 금성산의 역사는 '불(火)'이다.
한반도 최초의 불이 있던 의성군에 우리나라 마지막 성냥공장이 자리한 것은 어쩌면 필연이다.
의성향교 맞은편에 자리 잡은 성광성냥 공장의 외벽은 흑벽돌에 덧바른 시멘트, 새까만 지붕기와 곳곳에 자라난 '와송'이 켜켜이 쌓인 역사를 대변하고 있다.
굳게 닫힌 정문 오른쪽 담장에는 2013년 5월 김관용 경북도지사 직접 달아줬다는 현판 2개가 나란히 걸려 있다.
'향토 뿌리기업'
'경상북도 산업 유산-국내 유일 성냥생산 공장'
앞서 2012년 국립중앙박물관은 '지켜야 할 사라지고 있는 문화'로 성광성냥을 지목했다.
당시 6개월간 성냥공장에 대해 다각적인 조사를 했다.
지금도 국립중앙박물관장 사무실 벽에 걸려 있는 대형 사진은 '성광성냥' 공장 전경이다.
그러나 이 같은 국립중앙박물관의 조사 및 경상북도의 현판이 성광성냥의 조업중단을 막지는 못했다.
민선6기 출범에 맞춰 김주수 군수는 근대문화 콘텐츠를 묶은 박물관 및 체험관 등 관광상품화를 마지막 남은 성냥공장의 소생책으로 제시했다.
먼저, 기업체 소관부처인 '경제지원과' 대신 관광을 다루는 '새마을문화과'로 주무부서를 옮겼다.
문화관광 콘텐츠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김남일 경북도 문화체육국장과 김주수 군수의 오픈 마인드가 더해져 회생책을 찾아가고 있다.
<생산시설 1년 이상 방치하면 폐허로 변해>
일단은 첫발을 내디뎠다.
그러나 시간을 오래 끌면 생산기계가 폐허로 변한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원목(포플러 나무)이 입고되면 40㎝로 절단해요. 껍질을 벗긴 뒤 축목부에서 2.2㎜ 합판으로 만들고 채를 썰듯 길이 42㎜와 48㎜ 두 종류의 성냥기둥을 만듭니다. 건조기를 통과하며 수분을 없앤 뒤 성냥기둥에 두약(화약)을 묻힙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성냥 낱알을 20년 이상된 숙련공들이 수작업으로 성냥 케이스에 넣어요. 케이스 옆면에 붙이는 정린(성냥 마찰 부분)도 숙련공의 몫이죠"
7년 전부터 공장을 떠맡고 있는 손 상무는 20여 가지 공정을 거쳐야 비로소 성냥 한통이 생산된다고 설명한다.
공장에서 20년 이상 일했던 50~60대 중반의 숙련공 10여 명이 지금도 밖에서 공장의 재가동을 기다리고 있다.
계획대로 체험관 및 박물관이 들어서면 공장운영을 맡을 소중한 인력이다.
이들 숙련공들이 모두 떠나기 전에 성광성냥을 회생시켜야 한다는 과제도 남아 있다.
의성군 관계자는 "민선6기 들어 7000만년 전 한반도 최초의 화산인 금성면의 금성산과 국내 마지막으로 남아 있는 성광성냥을 '불'이라는 콘텐츠로 묶어 관광상품화 하려는 의욕이 어느때 보다 높아 곧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효원/언론인
 
 
의성군민신문 기자  muk456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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