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성군민신문

 100억 육박. 경북 도내 시.군마다 지역 인재양성을 위한 장학금 조성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의성군의 실적이 놀랍다.

4월9일 현재 거의 100억원에 가까운 99억6천만원규모의 인재육성 장학기금이 모아졌다.

지난 2002년 의성군 장학회를 창립한지 13년만에 지역의 인재 양성을 위한 군민들의 뜨거운 애향심이 하나로 뭉쳐 이룩한 놀라운 성과다.

 

 

경북 도내 군 단위 지역에서 100억원에 육박하는 장학기금을 조성한 곳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의성군과 같은 농촌지역에서 이 같은 규모의 장학기금이 조성될 수 있었던 원동력은 고향을 사랑하는 군민들의 적극적인 동참에서 비롯됐다.

주민, 출향인, 공무원 등 의성과 인연을 맺고 있는 각계각층에서 성금의 많고 적음을 떠나 모두 십시일반 참여하면서 이런 결실을 맺은 것이다.

성금 기탁자들의 기탁사연마다 가슴을 뭉클하게 하고도 남는다.

지난 3월 29일 옥순옥(안계면 용기 5리)할머니는 팔순을 맞아 장남인 미진E&C 김종탁 대표와 함께 의성군을 찾아 김주수 의성군수에게 2천만원의 장학금을 내놓았다.

 

옥순옥 할머니는 “30여년 전 자식들의 공부를 위해 뒷바라지하기가 너무 힘들었다”며 “그렇지만 고향의 손자 같은 학생들은 그러한 어려움 없이 열심히 학업에 열중해 먼 훗날 고향인 의성지역을 위해 큰 인물로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기탁하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날 옥순옥 할머니는 장학금 외 안계면 발전기금 1천만원과 용기5리 마을기금 2백만원을 기탁하는 등 남다른 고향사랑을 보여주었다.

오로지 가정형편이 어려운 지역 학생들이 학업에만 열중해 고향을 위해 일하는 큰 인물로 성장해주길 바라는 옥손옥 할머니의 희망이 장학금 기탁으로 이어진 것이다.

 

 

의성군 인재육성장학금이 100억원 조성을 눈앞에 두고 있는 가운고액 장학기금 기탁도 줄을 잇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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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농장(단촌면 병방리 소재) 이영호, 최상식 대표가 각각 1천만원, ㈜대경에스코 윤학상 대표가 5백만원의 장학금을 기탁했다.

 

단촌면 양돈농가인 자유농장 공동대표인 이영호, 최상식 대표는 4월 3일 군청을 방문하여 각각 1천만원씩 총 2천만원의 장학금을 기탁하며,“지역의 우수한 인재발굴 및 양성을 위해 가치있게 사용되어지길 바란다.”는 기탁의 뜻을 전했다.

 

㈜대경에스코는 폐기물소각시설 민간위탁업체로서 2011년부터 매년 정기적인 장학금 기탁을 내놓았다. 금년까지 총 2천만원의 기탁하며 지역인재육성과 교육발전에 꾸준한 도움을 주고 있다.

의성군의 애향심과 이웃사랑은 장학기금 조성뿐만아니라 사회복지 공동모금회의 이웃돕기 모금운동에서도 확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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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성군은 지역내 어려운 이웃에게 희망과 사랑을 전하는 '희망2015 나눔캠페인'에서도 7억1200만원의 성금을 모금했다.

모금운동은 지난해 11월 20일부터 지난1월 31일까지 두 달간 실시 됐으며 경기가 어려운 가운데서도 지난해 대비 1.7% 이상 증가됐다.

 

모금운동에는 전체 주민중 11.2%가 참여했으며 노인인구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에서 성금모금 기부가 많아 2년연속 나눔캠페인 최우수군으로 선정됐다.

의성군은 2013년 나눔캠페인에서는 군단위 지역기준 울릉군 다음으로 1인당 평균 성금액이 많은 등 행사때 마다 경북23개 시.군중 상위권을 차지할 정도로 나눔문화가 뿌리깊은 곳이다.

의성은 1억원 이상 고액 기부자들 클럽인 아너소사이어티에 3명이나 가입돼 있다. 경북 전체 가입자가 33명인점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숫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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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사회복지 공동모금회 관계자는 기부와 나눔문화가 잘 활성화 된 곳이 의성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의성은 기업보다 개인 기부가 더욱 활발하며 이는 풀뿌리 개인기부문화가 어느 지역보다 오래됐기 때문인 것 같다고 했다.

자발적이고 선도적으로 참여하는 의성의 이런 기부문화는 촌락단위의 오랜 농경사회속에서 생계를 이어오는 과정에 이웃에 대한 관심과 상부상조하는 풀뿌리 연대의식이 강한데서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런 연대의식이 지금까지 그대로 이어져 내려오면서 장학기금조성이나 나눔캠페인 등에서 밑거름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인정 넘치는 의로운 사람들이 모여사는 의성의 이런 활발한 기부문화와 풀뿌리 연대의식은 의성의 저력이자 소중히 가꾸어 나가야할 의성의 정신문화로 이어 가는 것은 앞으로 군민들의 몫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