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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 설 - 촌은 촌스러워야 하는가?
의성군민신문 기자 / muk4569@naver.com입력 : 2016년 10월 22일(토) 20:52
깨끗하고 잘 정돈된 몇몇 선진국의 농촌 풍경은 결코 촌스럽지 않은 그림같은 곳이다. 국토가 방대해 거대 농기계가 움직이는 그런 기업농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그렇게 넓지 않으면서도 주위의 경관과 잘 어울리는 그런 유럽의 농촌은 저절로 감탄이 나오는 풍경을 만들고 있다. 
가까운 일본의 농촌도 깨끗하고 조용함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FTA의 물결이 일본에도 당연히 상륙해 있지만 일본농촌은 잘 정리된 소도시처럼 차분한 자연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사람들 또한 농촌에 살고 있지만 결코 촌스럽다거나 아무렇게나 행색을 하고 나다니지 않는 모습들이다. 농사일을 하려는 사람들은 농부같은 복장으로 볼일이 있는 사람들은 볼일을 보기위한 복장을 하고 있다. 
베이비 부머 세대가 본격적으로 귀농과 귀촌의 중심이 되고 있는 요즈음 우리 농촌도 노령화와 인구감소의 그늘 속에서도 새로운 주택들이 간간히 들어서고 있으며, 지난 날 농사에 목을 메고 자식들을 위해 피땀흘려 일을 하는 농부의 수도 더는 늘고 있지 않은 모습이다. 이러한 농촌사회의 변화는 향후 미래 농촌의 근본적인 가치를 뒤바뀌게 하는 중차대한 조짐으로 보는 시각들이 우세하다. 즉 농업은 앞으로 과학화 기계화하는 변화를 가져올 것이며 농촌에 사는 사람들도 지적 경제적 수준이 상당히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예전의 도시화에 밀려 오갈 데가 없어서 농촌으로 귀농하는 사람의 수보다 농촌에서만 느낄 수 있는 풍취를 가지기 위해 자진 귀농을 택하는 사람들이 불어난다는 뜻이다. 이제 귀농을 하려면 2억 이상은 있어야 한다는 말이 심심찮게 들리는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농촌의 발전이란 무엇인가. 정과 의리에 묶여 하고 싶은 말도 못하고 자기 뜻을 굽혀가며 시대착오적인 길로 가는 것이 농촌의 살아있는 가치인 것인 지, 고향이라 해서 예전의 못살고 초라한 고향만을 강요하는 것이 소박함을 간직한 발전이라는 것인 지, 진지하게 되짚어 볼 필요가 있지 않은가 한다. 
농촌의 발전이란 것은 도시의 공업화나 상업지의 번잡함과는 대조적으로 인간과 자연을 잇는 힐링산업지역으로 진행되어야 한다. 도시에 살 것인가 농촌에 살 것인가를 취사선택할 수 있게끔 발전시켜야 한다는 말이다. 도시에서 다 먹고간 쓰레기산업을 치우는 일을 해서는 안되고, 맑은 공기와 별을 볼 수 있는 밤하늘을 가진 곳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하는 것이다.
어떤 사람은 사람들과 부대끼며 도시에서 살고, 어떤 사람은 자연과 함께 농촌에서 살도록 만들어야 한다. 농촌지역을 이끄는 지도자들도 정과 의리에 호소하는 우매한 득표전술을 지양해야 하며, 20년 뒤 누가 이 지역에 살며, 어떻게 변해야 좋을 것인 지 진지하게 숙고해야 한다.  
현재 농촌지역에 거주하는 노령층은 그야말로 파란만장한 시대를 사신 분들이다. 일제강점과 6.25의 아픔을 겪었고, 60년대 농경사회에서 공업국가로 발돋움하는 과정에서 주역산업에 밀리고, 그저 자식들을 위해 뼈빠지게 일하면서도, 노년에는 FTA라는 괴물에 오르는 부동산에게까지 찬밥신세가 된 슬픈 숙명의 시대를 사신 분들이다. 아직 그 분들의 옹이진 손마디가 역사가 되고 있는 현실에 외람스런 말일 수 있으나 미래의  우리 농촌을 위해서는 냉정하게 판단해야 한다. 향후 농촌이 잘 발전되어 있으면 도시에 비해 상대적 가치 기준이 더 높아질 날이 반드시 오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촌은 촌스러워야 한다는 생각이야말로 촌스런 생각일 뿐이다.
의성군민신문 기자  muk456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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