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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 칼럼] 경종(警鐘)
의성군민신문 기자 / muk4569@naver.com입력 : 2020년 07월 21일(화) 18:19

'경종을 울린다'라는 표현은 어떤 상황이 위기에 처했음을 알린다는 경고의 메시지로 쓰인다. 우리는 경종을 통해 해태한 자신을 뒤돌아보고 자신과 주변을 관찰하고 경계하여 현재의 나쁜 상황을 개선하는데 쓴다. 그러나 365일 끊임없이 경종이 울린다면 가끔은 경종의 오류를 의심해 봐야 한다. 그런 경종이라면 되려 시끄럽기만 한 소음기계에 불과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선출직 공무원의 갑질이나 비리는 어제 오늘의 일도 아니고 줄기차게 지속돼 왔다. 365일 울어대는 경종처럼 이젠 우리를 그런 것 쯤 으레 그러려니 생각하고 마는 식상한 주제로 전락했다. 더 이상 우리에게 아무 관심을 끌지 못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근래 터진 산림조합을 둘러 싼 잡음과 의혹은 군민으로서 도무지 이해불가의 사건이 되고 있다. 


왜 그랬을까! 

사건과 연루된 산림조합장이나 군의원 B씨는 경제적으로 생활고를 겪는 사람들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근래 터진 산림조합을 둘러 싼 잡음과 의혹은 군민으로서 도무지 이해불가의 사건이 되고 있다. 산림조합장은 연봉 1억이 넘는 고소득자이고 군의원 B씨 또한 부자로 소문난 인물이다. 굳이 위법이나 불법을 저지르며 돈을 벌 이유가 없다. 그래서 더욱 불가사의한 사건이다.

이웃집 숟가락 수도 다 안다는 농촌에서 그것도 서류 몇 장으로 태연히 불법 재도급을 시도했다는 것은 가히 충격이 아닐 수 없다. 현장에서 일하지도 않은 사람에게 현장인부로 등록해 임금을 유린하는 작태는 아예 대놓고 사기를 치는 저급한 행위다. 더구나 묘목값을 두 배나 부풀려 납품하는 대범함은 조합감사 따위는 있으나마나한 무용지물이란 의미다. 왜 이토록 이들은 오만에 빠졌을까.

또 하나의 의문은 이들은 모두 선출직 인물로 군민평판이 꽤 괜찮았다는 점이다. 산림조합장은 초선 당시엔 매우 청렴하고 혁신적인 정책으로 상당히 각광받던 인물이었다. 산림조합 정상화와 산림청 경제수림 정책공모에 발탁돼 치적과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사람이었다. 군의원 B씨 또한 정치인으로서 데뷔하며 이미지 개선에 성공한 인물이었다. 과거 그저 돈만 벌 줄 아는 사람이란 부정적 이미지도 있었지만 군의원에 당선되면서 D환경 증설반대운동과 통합신공항 의성유치 등에 적극 가담하며 군민들에게 열심히 노력하는 긍정적 이미지로 정착되고 있는 정치인이었다. 부언하자면 이번 사건이 아니었다면 지역사회의 선량한 관리자로서의 의무에 충실했던 사람들이란 의미다. 오히려 지역민에게 오피니언 리더나 정치적 지도자로서 이미지를 쌓아가고 있었다는 뜻이다.

 

실망을 넘어 분노가 되다 

이들의 유착비리 의혹은 '정의감 부족'이나 '도덕적 해이'라는 말로 제한해선 결코 설명되지 않는다. 믿었던 사람에게서 느끼는 실망감에 또 누군가가 그럴 수 있으리란 개연성이 더 해져 집단적 분노가 되고 있는 것이다.

정치인이나 단체장을 왜 선거하는가. 사람들이 그에게 기꺼이 표를 던지는 이유는 무엇 때문인가. 그 이유에는 그에게 지역의 발전과 단체의 미래를 믿고 맡긴다는 뜻도 포함돼 있는 것이다. 더구나 이들은 지금까지 보여줬던 대로 초심을 지켜 나갔다면 군민들도 얼마든 지 그들에게 명예와 감사를 표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그런 연유로 이 사건은 군민들에게 오히려 심리적 내상을 크게 준 동시에 군민과의 신뢰관계를 깨는 중대후유증으로 남을 듯하다.

경종의 또 다른 의미는 널리 알린다는 뜻의 종()이 들어가 있다. 우리는 보통 부끄러움이나 창피함을 만났을 때 축소해 버리는 경우는 있어도 널리 알리진 않는다. 사태나 상황이 매우 위험할 때 그것을 널리 알려 경각심을 높이려 하는 법이다.

이번 사건은 지역사회의 지도자들이 스스로 널리 경종을 울려야 할 사건이다. 지역이나 단체를 위해 일하는 것이 아니라, 본업을 따로 하며 아르바이트 하듯 지도자 역활을 행해선 안된다는 것을 가르치고 있는 것이다. 언뜻 외부적으로 보여지는 쑈의 얼굴이 아닌 진정으로 군민들을 위해 행하는 진실의 얼굴을 요구하는 사건이다.

군민들이 지도자에게 권한과 권위를 내 준 것은 강한 신뢰의 표현이다. 군민들이 한 표 한 표 모아준 조합장이나 군의원이란 자리는 군민들이 나서서 그들의 구직활동을 대신해 준 것이 아니다.

한마디로 지도자란 돈 벌려고 하는 직업이 아닌 것이다.

의성군민신문 기자  muk456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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