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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성은 우리에게 무엇인가 1
‘산좋고 물맑은 인심좋은 내 고향’
의성군민신문 기자 / muk4569@naver.com입력 : 2023년 03월 15일(수) 10:39

군위군은 대구광역시로 편입되어 기뻐한다고 한다. 희망으로 쓰여진 현수막들이 면면 들어서 있고 통합신공항에 대해서도 민항기 이착륙지역이라 한껏 기대하는 눈치이다.

반면 의성군은 군사공항이 들어설 예정이라 벌써부터 소음과 농가피해에 대해 걱정이 늘고 가까운 미래에는 인구가 줄어 지역이 소멸될 우려에 휩싸여 있다. 양 군 모두 통합신공항이란 최대변수를 맞아 군위군은 기쁨을 의성군은 걱정을 하는 모습이다.

 

최근에는 민주당 국회의원이 신공항 이전에 난색을 표하며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는 모습도 나타났고 의성군민 내부에서도 통합신공항의 진척이 더디고 상대적으로 이행공약이 부실해 항의하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는 실정이다. 의성군민의 90%가 찬성한 통합신공항 유치는 득일지 실일지 만 2년이 지난 시점에도 아직도 오리무중이다.

 

작금의 현실은 의성을 사랑하는 많은 의성인에게 불안과 우려를 만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자칫 아무 득도 없이 흐지부지된다면 의성엔 더 많은 리스크와 암담함만 남을 수밖에 없다는 생각 때문이다. 군위군처럼 광역시 편입이거나 민간공항의 혜택을 받는 것이 아니라면 차라리 군사공항만 이전하는 데 반대하는 것이 나을지도 모르는 상황이 되고 있다. 군위군과 똑같이 시험을 쳐 놓고서 반쪽자리 답안만 들고온 결과로 가고 있다. 의성은 정말 위기이고 사실 비상구를 찾아야 할 때이다. 이대로라면 의성을 앞으로 지속적으로 지킬 방법이 없어 보이기 때문이다.

 

한때 의성 소멸위기가 매스컴에 터져 나왔을 때 혹자는 의성 인구는 없어져도 땅은 남으니 의성은 결국 남는 것이란 말을 했다. 딴은 일리가 있는 말이라 생각된다. 대구의 달성군이 그랬고 머잖아 대구의 귀속될 군위군이 그리될 것이다. 그러나 그래도 뭔가 아쉬운 느낌이 든다면 그것은 많은 의성사람이 그렇듯 아직 의성에 대한 강한 애향심이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의성은 우리에게 무엇이고 의성에 대한 애향심은 어디서 나올까. 농업대군의 마늘과 자두에서 나오는 것일까. 아니면 드넓은 평야와 깊고 푸른 산에서 나오는 것일까. 정도 많고 의리도 많은 의성사람 들의 인심에서 나오는 것일까.

모두 맞는 말이기도 하지만 때론 맞지 않은 말이기도 하다. 대한민국 어느 고장이라도 자연이 아름답고, 그기서 나오는 작물들이 맛있지 않은 고향이 없다. 물론 그기 사는 인정많은 사람들이 있는 것이 당연할 테고.

무릇 산좋고 물맑은 인심좋은 내 고향이란 상투적인 곳에서 의성을 찾아내는 것은 그다지 설득력이 없어 보인다.

ⓒ 의성군민신문

  

 의성은 우리에게 무엇인가 2

 

그렇다면 의성은 우리에게 무엇인가의 해답은 의성인 고유의 의성문화에서 찾아볼 필요가 있다. 의성이 가진 정신적 지속력과 군민의식을 바탕으로 접근한다면 우리가 왜 인구적 위기에 맞서 의성을 지켜야 하는지 알 수도 있기 때문이다.

 

먼저 의성(義城)의 호칭에서 나타나듯 홍술장군의 공적에서 의성은 국가적 위기에서 집결된 힘을 보여주는 특성이 있다. 또한 그 기저에는 조문국 경덕왕릉이 존재하듯 풍요로운 농경거점을 지닌 지리적 특성이 있다. 이는 지금도 많은 역사 교과서에 표현되는 평화롭고 정의로운 한국인의 정체성을 집약하는 것이다.

 

다음으로 개방적이자 보수성향을 가진 교육문화이다. 동서고금 종교란 사람에게 있어 가장 으뜸된 교육이란 점을 주시하면 의성사람들은 무엇에 교육중점이 있는지 가늠할 수 있다. 다시말해 천오백 년 의성역사 속에서 교육이 의성사람에게 있어 제일의 가치를 부여받고 있지않나는 생각이 든다.

의성은 종교적으로 정치적 산물인 불교와 유교가 깊이 뿌리내려 있지만 백여 년 전부터는 기독교문화도 군민생활의 한 축이 되고 있다. 묘하게도 천 년이 넘는 불교의 중심지로서 많은 전통사찰이 있으면서도 집성촌과 유교향교가 아직 그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작은 마을 곳곳 교회의 십자가가 보이면서도 어느 한쪽의 존재를 부정하거나 대립하지 않고 조화를 이루고 있다. 어쨌든 의성은 유려한 역사에서 어떤 문화가 뿌리내리기 쉽지 않지만 일단 뿌리내리면 그것을 끝까지 지켜내는 특성이 있다. 즉 의성에는 의성사람 특유의 인내와 그 가치의 결과를 긍지하는 교육문화가 있다. 교육 때문에 인구가 감소한 대표적인 고장이 바로 의성이기도 하는 이유에서다.

 

서술한 것처럼 이렇게 의성문화를 특정한다 해서 과연 의성 고유의 문화라 지칭할 수가 있을까. 물론 그렇지 않을 것이다. 미흡한 분석 탓일 수도 있고 미진한 표현 때문일 수도 있겠지만 아직 의성문화는 그 전성기가 오지 않아서 연구가 덜 된 탓도 있을 것이다.

 

최근 전 국민을 감동케 한 컬링팀 팀 킴은 의성문화의 저력을 보여주는 한 단면이다. 1995년 선수가 없어 단 2명이 코트에서 결승전을 치른 의성여고 농구팀은 지금도 전설적인 의성인의 역사이고 문화이다. 그런 특유의 의성문화는 우리가 의성을 왜 지켜야 하는지를 이해하게 한다. 가끔 그것을 의성혼이란 말로 부르고 싶을 때가 있다. ‘의성혼(義城魂)은 외세나 환경을 넘어 우뚝 서는 의성만의 문화이다. 이런 이유에서 아직 문화전성기가 오지 않은 의성은 그 문화의 유동성이나 재발견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런 이유에서 가까운 미래 의성에 오시는 새로운 의성사람들은 충분히 자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의성은 우리에게 무엇인가 3

의성으로 돌아오라

지난번 의성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를 투철한 교육문화와 불리한 환경을 극복하는 의성혼이란 정신문화로 가늠해 보았다. 오늘 이 시대 의성에 살며 이런 교육문화를 의성의 현실에 대입하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을지 모르나 한때 50여 개가 넘는 초등학교를 가진 의성군의 입장에서 보면 분명히 잘못된 흐름을 감지하는 바로미터가 될 수도 있다.

만약 의성에게 의성혼이 있다면 현실의 위기는 관리될 수 있는 것이고 만약 의성인에게 의성애가 있다면 허리뼈 굽어가며 자식들을 지킨 그 문화를 위해 돌아와야 할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무한정 퍼주는 샘물이 말라가면 그냥 방치하고 외면해 버리는 시대적 교육문화가 정말 옳은 것일지 재고할 필요가 있는 것은 아닐까 한다.

도시로 가서 훌륭한 인물이 되어 고향에 돌아오는 것도 물론 좋지만 그렇게 빛나지 않아도 고향을 지키며 환경과 이웃을 위해 노동하고 애쓰는 삶에 더 높은 가치를 주고 싶다. 지금 의성은 하루라도 일찍 고향에 가서 아이들 낳고 기르며 고향발전에 기여하는 인물이 필요한 때이다.

최근 지구의 환경과 자연의 변화가 말해주듯 과학의 대처 속도보다 더 빨리 더 많이 위험의 신호가 대두되고 있다. 그기에 더해 코로나19라는 바이러스 공습은 인간의 생활 형태도 바꿔 버렸고 미국주도형 세계관도 페트로 달러시대도 바뀌고 있다. 학군 중심의 수능만능주의도 ChatGPT라는 인공지능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시대가 이미 와있다. 도시든 농촌이든 지역의 낙후가 삶의 낙후로 결론되지 않는 시대가 왔으며 생존을 위해서 근본적으로 현명한 판단을 해야할 시기가 왔다. 막연히 농촌의 삶이 고생이라는 말을 힐링이라는 수식어로 위장한 것이 아니라 응변창신의 돌파구로 봐야할 시기가 도래한 것이다.

 

전문가 몇몇이 모여 이론이나 정책으로 만든 청년유입책이나 실험실에서 만든 미래형 인공도시 네옴시티같은 것은 그 뿌리가 없어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 산업혁명으로 만든 공장도시들은 지금 짧은 역사를 남기고 무너져가고 있다. 우리 주위의 대구나 구미나 포항은 겨우 백 년의 세월 속에 거대한 발전을 이뤘지만 산업동력을 잃으면 순식간에 위기로 치닫는다는 교훈을 남기고 있지 않은가. 저마다 정치적 정책적 비전을 내놓고 달리는 듯하지만 결국 그럴듯한 이야기에 불과하며 실상은 내 밭 내가 갈고 내 아이 내 기르는 삶과 비교해 결코 우월하다 할 수 없다고 해야할 것이다. 드론 택시가 날라다니고 AI(인공지능)가 극도의 편리를 준다하여도 인간의 행복욕구를 충족할 근원이 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수년 내 의성은 신공항이 생긴다. 신공항이 의성에 미치는 영향은 생각보다 클 수도 있다. 미래의 어느 시점에 역린의 파편이 의성을 조여올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의성의 문화는 그 때도 지켜져야 할 유구한 정신자산이다. 만약 그것을 도외시한다면 의성으로 돌아오라는 말은 뿌리없는 조화의 미소일 뿐이다.

의성으로 돌아오라. 조문국에서 군수가 향사를 지내고 유동들이 가마싸움을 하는 의성으로 돌아오라. 문화의 새 건물에 의성과 무관한 노래와 향연이 이어진대도 그것은 의성의 것이 아니라 포퓰리즘 퍼포먼스에 불과하다. 의성으로 돌아오라. 지금 바로 우리부터.

 

 

ⓒ 의성군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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