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섬식당
돌섬식당은 의성읍 염매시장의 원조 찌짐집이다. 제사 부침개 전문이라 가게 앞에는 항상 노랑 빨강 초록의 맛있는 색깔이 난다. 족발에서부터 돈배기전, 명태전 등 해군이 있는가 하면 육전, 꼬치산적의 육군도 있다.
주인 송순련여사는 염매시장의 산 역사이자 45년 경력의 원조 찌짐집이다. 어린 시절을 의성읍에서 보낸 사람들은 돌섬식당의 배추전이나 부추전을 누구나 한번쯤은 먹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배추전은 그냥 우리가 아는 배추찌짐 그 자체이다. 특별히 뭔가 첨가되어 독특함을 자랑하는 맛집이 아니다. 본인이 하우스 셰프 (집안요리사)라면 이보다 더 잘 만들 수 있을 거라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더는 만용을 부리지 말아야 한다. 이것저것 재료를 더 넣어 고급진 배추전을 만들지 않는다면 말이다.
우선 4x4 센티 사이즈의 배추가 입안에서 서걱거리며 진액을 뿜는다. 그것은 알맞은 식용유의 배합과 어우러지며 고소하고 향긋한 배추찌짐 고유의 풍미를 전해준다. 그 맛은 지금 내가 ‘아 고향에 와 있구나’하는 시간적 공간으로 안내한다. 오랜 숙성의 세월에도 변하지 않는 순수한 맛이다.
반면 부추전은 술을 부른다. 막걸리인가 소주인가 망설이게 하는 맛이다. 정구지 찌짐의 향기는 언제 맡아도 사람을 유인하는 힘이 있다. 이미 가게 안에는 그 향기에 유인된 초로의 남자들이 가득 차 있다.
저녁이 되면 돌섬식당은 항상 시끌벅적하다. 세대를 이어온 이력이 사람들을 만남의 장소로 만든 때문이다. 세상을 강타한 코로나에도 그 명맥을 유지한 몇 안되는 식당이기도 하다. 그래서 돌섬식당은 의성지역상권 활성화라는 숙제의 한 열쇠가 되고 있다. |  | | ⓒ 의성군민신문 | |
별점 5개
가격, 맛 모두 훌륭하다. 재래시장 맛 집으로도 손색이 없다. 외부 관광객들의 주목을 받기에 충분하다.
산해식당
산해식당은 돌섬식당과 대각연접한 곳에 있다. 주인장 김영숙씨는 조그마니 동그란 몸집의 이웃 아줌마처럼 생겼다. 산해식당은 돌섬식당과 메뉴가 거의 비슷하다. 흔히 재래시장 내에 있는 떡집이나 어물전처럼 가게가 연접하거나 모여있는 형태다. 본지 제목에 ‘맛 대 맛 탐방’이라 해서 무슨 라이벌 관계가 전혀 아니다.
산해식당은 10 년 전에 가게가 생겨서 배추전과 정구지찌짐을 시작했다. 돌섬식당처럼 당시 재래시장에 흔히 존재하는 제사음식이나 이바지음식 집으로 출발했지만 평상시는 수요가 배추전이나 정구지 찌짐처럼 가벼운 음식에 몰린다.
배추전은 돌섬식당의 그것과 거의 차이가 없다. 그것은 정구지 찌짐도 매 한가지다. 바쁘면 딸이 출동하는 것도 같다. 하기사 같은 철판에 같은 재료니 무슨 차이가 날 이유가 없다. 굳이 따지자면 간장이 다르다. 산해식당은 조선간장 소스고 돌섬식당은 양파간장 소스다. 따라서 소비자의 취향에 따라 약간의 호불호는 있다.
모여드는 손님도 조금 다르다. 돌섬식당이 중년층이 많은 데 비해 산해식당은 장년층이 더 많다. 양쪽 다 가족이나 친한 세월이 다르기도 하지만 산해식당은 왠지 서민풍의 느낌이 더 진하다. 낮부터 막걸리와 담합하는 손님들이 한 테이블을 차지하고 있다. 역시 고향의 평화로운 품에서만 볼 수 있는 여유의 맛이 느껴진다. 막걸리 한 잔과 배추전 한 입, 막걸리 한 잔과 정구지 찌짐 한입. 맛있다.
양이 많아 남은 찌짐을 싸달라고 하니 얼른 한 팩으로 만들어 준다. “이거 스티로폼 박스하고 비닐봉투라 뜨거울 때는 조금 그래요”라며 내민다. 그렇다. 관광객의 입장에서 보면 재래시장 포장법이 약간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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