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릇노릇 코다리 구이와 보리밥의 환상적인 콜라보레이션 비빔밥
의성읍 ‘두메산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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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성읍 두메산골은 유다리 근처에 있는 맛집이다. 포털사이트에 많은 블로거들이 두메산골을 포스트 할 만큼 이미 인기가 높다. 에피타이저로 나오는 부추전이나 호박죽에서 입맛을 돋운다. 가정집을 그대로 식당으로 사용하기에 테이블은 모두 좌식이다. 주인장 이명숙씨는 서글서글하고 명랑한 성격의 미인이다.
“코다리 고추장구이를 항상 준비합니다. 손님들이 젓가락반찬으로 좋다고 해주셔서 지금까지 (코다리구이를) 내다보니 우리식당 대표마크처럼 됐어요”라며 맑게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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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메산골의 숨은 참맛은 쪽박을 띄운 숭늉이다. 쌀쌀한 날씨에 보리밥이 들어오기 전 마시는 따뜻한 숭늉 한 잔은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힌다. 두메산골에서 굳이 반찬 수를 세면 20가지가 넘는다. 그러므로 이를 집에서 흉내를 내다가는 제사상 한상을 차리는 우를 범할 수 있다.
두메산골의 맛은 궁극의 편안함이다. 자극적이고 감칠맛으로 무장한 맛집이 아니라 부드럽고 담백한 맛집이다. 두메산골은 식후 더부룩함이 없는 속편한 집이다. 그 비결은 조미료를 쓰지 않는데 있다. 타지에서 온 손님이 있다면 이 곳은 절대 실패하지 않는 의성읍의 추천식당이다. 다만 점심시간에는 예약을 하는 편이 유리하다. 6년의 시간 속에 다져진 비빔반찬들의 안정성도 지금의 두메산골을 만든 힘이다. 때문에 언제 찾아와도 낯익은 채소들의 낯익은 맛이 친근하다.
타지에서 보리밥을 먹다보면 두메산골이 연상되는 때가 종종 있다. 역시 코다리 고추장구이와 먹는 보리밥 비빔은 두메산골을 따라갈 수 없다. 그들의 콜라보는 두메산골의 맛을 좌우하는 환상적인 조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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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메산골은 맛집 소문에다 항상 손님들이 많아 수입이 짭짤할 것으로 생각되지만 실은 그렇게 큰 매출을 올리진 못한다. 좌식 테이블에다 서너개 방으로 이뤄져 서빙은 어렵고 공간효율성은 떨어지기 때문이다.
“첨엔 몸이 지치고 힘들었어요. 돈도 안되고...이젠 그러려니 생각하고 힘닫는 만큼 열심히 하는 게 목표에요”라며 또 밝게 웃으며 말한다.
두메산골 054 834 7264 대표 이명숙 010 2875 7264
보리밥 정식 1인분 9,000원
마늘선생 맛집일평
음식의 맛과 양은 충분히 최상급이다. 가정집 개조로 인한 공간효율성과 고객동선의 중첩이 약간 아쉽다. 평점 4.7
직접 재배한 채소로 신토불이 의성찐의 맛을 구현한 토속 비빔밥
봉양면‘삼시세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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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양 면사무소(봉양면 행정복지센터)에서 우체국 방향으로 가다보면 여러 상점들 가운데 삼시세끼 식당이 있다. 봉양면 사부리에서 농사를 짓던 김문수씨 부부가 부인 엄정숙씨의 음식솜씨를 그냥 두기 아까워 3년 전 이 곳에다 보리밥집을 차렸다. 엄정숙씨는 식당경험이 많은 베테랑이다. 그녀의 닭백숙 솜씨는 사부리에서 유명하다. 삼시세끼의 능이한방백숙은 아는 사람만 먹는 일품요리다.
삼시세끼의 테이블은 직경 1미터가 넘는 소나무 통판으로 돼있다. 보기에도 멋스런 느낌으로 뭔가 기대되는 마음을 가지게 한다. 자리에 앉으면 둥글레차가 식수로 나온다. 식당의 좁은 공간을 활용해 대범하게 처리한 인테리어가 손님에게 전혀 거부감을 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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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밥 정식은 어느 식당이나 나오는 반찬메뉴가 어슷비슷하고 맛도 편차가 그리 크지않은 특징이 있다. 그래서 그 집 분위기나 맛 포인트로 머리속에 저장되는 것이 보통이다. 삼시세끼는 소나무 통원목 식탁에서 먹는 식도락이 기억되는 집이다. 그래서인지 지나치기 쉬운 곳에 위치해 있어도 한번 들르면 꼭 다시 가보고 싶은 매력이 있다.
삼시세끼 역시 점심시간에는 정신없이 바쁘다. 현장인부들이나 보리밥을 먹으러 오는 단골들이 겹쳐 테이블 경계가 따로없이 손님끼리 섞여서 먹을 수도 있다. 유명 청국장집이나 도심 맛집의 중식시간에 손님오는 순서대로 앉는 경우처럼 그런 느낌이 슬쩍 난다. 때문에 그런 것 또한 삼시세끼의 본맛을 알려주는 바로미터이기도 하다.
사실은 5~6명의 단체손님이 오면 뒷방이용이 가능하다. 음식장사 경험 30년의 엄정숙씨가 닭백숙이나 단골VIP손님들을 위해 둔 자리로 주인장의 프라이버시 공간이기도 하다. 때문에 예약하지 않으면 특혜(?)를 누리지 못한다.
삼시세끼의 또 하나의 장점은 비빔밥 채소들이 전부 봉양면 사부리 자가에서 직접 농사로 지은 작물이란 점이다. 그래서 때때로 오늘 수확한 제철 야채가 올라와 풍성하고 싱싱한 옛날 고향집 비빔밥을 맛볼 기회도 있다.
엄정숙씨가 인터뷰 중에 “코로나가 오고는 손님 수가 확실히 줄었어요. 이러면 앞으로 점점 더 나빠지는 것 아닌가요”라며 돌연 기자에게 질문을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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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시세끼’라면 걱정할 것은 없다. 식당의 음식 맛은 동서고금 진리니까.
자두부인 맛집일평
유명맛집이 되기 직전 형태로 보이는 자그만 유망주 맛집이다. 재료, 솜씨에선 만점이지만 역시 위치와 규모가 아쉽다. 평점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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