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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아부지 김형진과 LG프로야구 선수 아들 김호은
오리아부지 박금석과 애니메이션계의 블루칩 감독 박 연
의성군민신문 기자 / muk4569@naver.com입력 : 2020년 09월 20일(일) 22:44

의성군민신문은 의성에서 태어나 전국으로 이름난 젊은이들을 부모와 함께 소개하는 기획물을 만들었습니다. 2018년 평창올림픽의 여자컬링이 그랬듯 의성 젊은이들의 힘은 농촌이란 지역적 불리함을 딛고 일어서는 또 하나의 의성혼이며 어린새싹들에게 고향의 자부심을 가지게 합니다. 애독자여러분께서는 주저마시고 추천 및 참여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054 834 0002 의성군민신문 편집국 이메일 amihouse@naver.com)

 

마늘아부지 김형진과 LG프로야구 선수 아들 김호은

김형진씨는 의성 마늘장터의 큰 손이다. LG 트윈스 34번 김호은 선수가 그의 아들이다. 근데 요즘 슬쩍슬쩍 남모르게 마음이 아프다. 지금 KBO리그 최고 슬러거인 용병 라모스가 김호은 선수와 포지션이 겹쳐 출장횟수가 적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호은은 토종 슬러거로 야구계에서는 알아주는 선수다. 한 때 김호은선수가 4번을 치고 삼성의 구자욱선수가 3번을 칠 정도로 강타자다.

ⓒ 의성군민신문

냉정한 프로세계에서 2등은 소외받기 일쑤다. 그래도 올해 라모스가 부상이었을 때 김호은이 출장하여 끝내기 적시타 등 자신의 존재를 각인시켰다. 이렇듯 KBO리그에서 LG가 잘나가는 이유 중 하나가 타격에 공백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김호은은 뒤늦게 초등6학년 때부터 야구를 시작했다. 아버지 김형진씨는 아들을 위해 야구부가 있는 대구로 갔다. 옥산초 경상중 대구고를 거쳐 연세대에 입학했다. 김호은은 하계 유니버시아드 대회에 국가대표선수로도 출전한 바 있다. 김호은은 학창선수시절 줄곧 백넘버 4번을 달았다. 그러나 예상과는 달리 김호은은 노력형 슬러거이다. 그가 롤모델로 생각하는 선수는 예전 삼성에서 4번을 치던 최형우 선수다. 최형우 선수는 다른 대형타자와 비교해 몸집도 작고 다리도 빠른 편은 아니다. 그러나 4번 타자이고 시원시원한 홈런을 잘 때리는 선수다. 최형우 선수의 그 홈런 속에는 피나는 연습과 노력이 숨어있음을 쉬이 짐작할 수 있다. 김호은도 바로 그런 노력으로 이루어진 4번 타자였다.

 

“(고교졸업 후) 바로 프로에 입단시켰더라면 하는 생각이 들어요. 어차피 프로에 갈 것인데...” 아버지 김형진씨는 아들이 대학4년과 군입대 등으로 늦어진 프로입단을 조금 후회하는 눈치다. 그러나 김호은선수는 지금도 여느 타 구단에 가면 반드시 스타급 선수가 될 수 있는 선수다. 그러므로 후회란 쓸데없는 기우일 뿐이다. 야구란 팀스포츠이고 프로스포츠 세계가 냉정한 만큼 어떤 시기에 반드시 기회도 오는 법이니까.

ⓒ 의성군민신문

 

아버지 김형진씨는 매사에 노력하는 인물이다. 26세 때 맨손으로 가스유통업을 시작한 그는 2년 만에 업계 1등의 매출을 달성할 정도로 지독한 노력파다. 한마디로 인내와 노력이란 단어에 잘 어울리는 인물이다. 최근 읍내 치킨프랜차이즈를 오픈하고 주야로 일하고 있다. 김형진씨는 이제 60을 바라보는 나이다. 남들이 은퇴하는 나이에 다시 오토바이로 치킨 배달을 하고 있다. 지금껏 해오던 마늘영농법인 사업이 낮의 일이라면 치킨사업은 밤의 일이다. 그는 정말 하루 종일 일과 일의 연속인 삶을 살고 있다. “물론 돈도 좋지만 그보다 뭔가 바르고 열심히 사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그래서 자꾸 일욕심이 생기나 봅니다. 피곤하지만 아직은 앞만 보고 가고 있습니다.” 그의 좌우명은 선한 마음으로 살면 언젠가 행복해 진다이다.

마늘아부지 김형진과 LG프로야구 선수 아들 김호은.

그들은 의성인의 인내와 노력의 DNA를 가진 부자이다. 최근 ROTC출신의 그의 둘째아들도 의성에서 인생을 시작했다. 둘째아들도 당당하고 손색없는 대한민국의 청년이다. 그런 그가 의성에서 인생 스타트업을 한다는 것은 청년 부재의 의성에 호재가 아닐 수 없다. 지금 아버지를 도와 마늘일과 치킨집을 운영하고 있으며 아버지처럼 꽤 미남호인이다. 김형진씨에게 든든한 두 아들 좌청룡 우백호를 둔 소감을 묻자 손사래를 치며 자식자랑하는 팔불출이 되는 것 아니냐며 웃는다. TV에서 LG 34번 김호은의 모습을 자주 볼 날을 기대하며 김형진씨와 아들 김호은 선수가 의성군민들의 열렬한 응원을 받을 날이 반드시 올 것이라 생각된다.

 

이미 밤 12시를 넘긴 시각. 내일 새벽 다시 마늘장에 나갈 준비를 해야한다며 자리에서 일어서는 그를 보며 깊게 깃든 아버지의 책임감을 느꼈다. 동시에 그의 좌우명처럼 선한 마음으로 살아와서 이미 행복한 인생이 되어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 의성군민신문

 

 

 

 

오리아부지 박금석과 애니메이션계의 블루칩 감독 박 연

박 연 감독의 의성이름은 박준홍이다. 의성초 의성중을 거쳐 세종시 성남예술학교에 유학했다. 2011년 고교시절 얼론(alone)이란 제목으로 애니메이션계에 입문했다. 의성에 있던 유년시절부터 미술에 대한 재능을 보였다. 다만 그의 아버지 박금석씨는 그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

음식장사에 바빠 아들 학교생활을 전혀 몰랐어요. 손님 중에 한 분이 의성문화센터에 아들의 그림이 걸려있다는 거에요. 그래서 준홍(박 연)이가 미술을 잘하는구나 하고 알았죠. 누가 가르쳐 준 적도 없었어요. 그런데 학교 선생님이 나서주셔서 예술학교에 입학할 수 있었어요.” 아버지 박금석씨는 그 때 일을 상기하며 아들에게 미안해한다.

ⓒ 의성군민신문

흔히 예술은 재능이라 한다. 박 연 감독도 그런 케이스 중 하나다. 일본이 판을 치는 세계 애니메이션업계는 의성과는 도무지 연결고리가 없어 보인다. 그래도 박 연은 세계무대에서 꾸준히 수상해 왔다. 현재 박 연(박준홍)27세로 명필름의 애니메이션 감독으로 재직 중이다. 인터넷에 박 연을 치면 동명이인들 중에 모자를 쓴 귀여운 옆모습의 남자가 박 연이다.

ⓒ 의성군민신문

최근에 한국 웹툰이 세계 최대인 일본만화 시장을 섭렵해 가고 있다는 뉴스가 나오기 시작했다. 한국이 IT산업을 주도한 때문이다. 그러나 애니메이션 시장은 여전히 일본이 세계 최강으로 자리하고 있다. 2018년 박 연 감독은 애니메이션에 관련해 SBS TV ‘애니갤러리에 자주 소개된 바 있다. 인터뷰에서 그는 세상의 빛 속에 감춰진 어둠을 조명하는 자신만의 작품개성을 논한 바 있다. 아직 대박작품은 없지만 애니메이션 업계에서는 박 연 감독을 한국 애니메이션 업계의 떠오르는 블루칩으로 손꼽고 있다. 웹툰에 이어 애니메이션에서도 일본시장에 도전할 만한 재목으로 한국에는 박 연 감독이 있다는 것이다.

아버지 박금석씨도 65세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조용히 사는 스타일(?)이 아니다. 의성읍 초입에 마늘오리집을 20년 째 운영하면서 여전히 오리대박을 꿈꾸는 사람이다. 지금도 서울로 부산으로 의성마늘오리 프랜차이즈 컨소시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아들 박 연과 마라톤을 취미로 할 만큼 한마디로 열정적인 사람이다. “돈을 벌면 의성에 (아들들을 위해)애니메이션 단지를 만들어 주고 싶어요.”라며 희망을 숨기지 않는다.

ⓒ 의성군민신문

박 연 감독은 박금석씨의 둘째아들이다. 첫째아들 박 빛 군은 현재 아버지와 마늘오리 식당에서 일한다. 그도 일본에서 3D 캐릭터를 전공하고 직장생활을 하다 의성에 왔다. 아버지를 도우기 위해 일본에서 잘나가는 직장을 포기하고 의성에 오게 된 것이다. 이렇듯 알고 보면 의성에는 젊은 인재들이 많이 숨겨져 있다.

박금석씨는 수신제가 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를 좌우명으로 삼는다. 왠지 시대에 뒤떨어진 듯한 느낌을 주지만 첫째아들의 집안을 위한 헌신과 묵묵한 인생을 보면 그 뜻도 이해가 된다. 다만 가까운 미래에 그 젊은 재능이 의성발전을 위해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램도 생긴다.

부전자전요? 모전자전이 더 맞는 말이지요. 나를 믿고 따라와 준 저 마님이 없었다면 아마 나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었을 겁니다. 아이들도 엄마성격을 더많이 닮았어요. 알뜰하고 야무진 그런 점이...”

 

박금석씨가 박 연 감독의 목표는 애니메이션 영화 겨울왕국같은 대작을 만드는 것이라 귀뜸한다. 부전자전 열정의 유전자가 그들에게 존속하는 한 그것이 결코 꿈만은 아닐 것이라 확신된다.

 

 

의성군민신문 기자  muk456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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