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심을 지킨 한 수 의성마늘 노지 스마트농업’
| | | ⓒ 의성군민신문 | |
대한민국 한지마늘 생산 1위이자 의성군민의 자존심인 ‘의성마늘’은 그간 난지마늘과 타 지역 한지마늘 생산지에 의해 그 위상이 조금 흔들린 면이 없지 않다. 남해 제주를 기반으로 난지마늘이 강한 기세로 시장을 형성했고 서산 단양을 기반으로 한지마늘이 의성마늘을 바짝 추격해 오는 상황이다. 이들은 각기 자군(自郡)에 마늘축제를 열고 나름대로 인지도를 쌓고 있다.
의성내부에서도 의성마늘의 위치가 예전 같지 않은 면도 있다. 예로부터 ‘의성’하면 ‘의성마늘’이란 말로 통하지만 이미 전국 생산량 1위의 ‘의성자두’가 다소 섭섭한(?) 느낌이 있고, ‘안계쌀’은 알지만 안계가 의성군이라는 것을 잘 모르는 사람들도 있다. ‘옥산사과’ ‘단촌고추’ 등 품질은 좋으나 상대적 인지도가 떨어져 아직 홀대받는 의성농산품도 여럿 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의성군이 역점을 두고 추진한 ‘의성진’이라는 의성 통합브랜드도 아직 빛을 내지 못해 군민들도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워낙 의성 농산물의 개별 브랜드파워가 강하다 보니 그러한 면이 없지 않지만 멀리 보면 우수한 개별 농산물이 모두 성공할 수는 없기에 ‘의성진’이란 ‘팀’의 개념이 더욱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이런 답답한 흐름을 일순에 바꾸는 계기가 바로 ‘의성마늘 노지 스마트 농업 시범사업 선정’이다. 내용은 2023년부터 3년간 추진되며 이번 사업에는 245억원(국비 167억, 지방비 78억)의 예산을 투입하여 사곡면 오상 뜰 일대 82ha 규모의 한지형마늘 재배단지에 지능형 스마트 관수시스템, 스마트 농기계 등 스마트 시설·장비를 5G 통신망과 연계한 스마트농업 단지를 조성한다.
의성군에서는 앞으로
3년간 생산부터 유통까지 노지 전 분야에 활용해 스마트농업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정보통신기술 장비와 스마트 농기계를 도입하여 농작업의 편의성을 높이고, 데이터에 기반한 스마트농업 시스템 도입을 통해 의성 한지형 마늘 농업의 대전환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를 두고 의성군 농업기술센터 한 관계자는 “최근 기후변화 등에 대비 농업안정성을 확보하고. 과학적 영농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시범사업이 성공한다면 다른 작물들도 연계해서 의성마늘 뿐 아니라 의성의 많은 농생산품과 가공식품들이 ‘대한민국 농산물 대표브랜드’가 될 가능성이 있다”라고 말했다.
의성의 미래농부 ‘청년을 잡아라’
-농사지을 사람이 없다
“전국 2백 여 개의 군에서 85 개 군이 30년 이내 인구 절벽에 맞닥뜨리게 될 것입니다” “의성군은 인구소멸지수 0.16으로 1위입니다.” 2017년 모 방송국에서 뉴스로 전한 말이다.
섬뜩하지만 사실이다. 의성군 이를 대비해 외부인구 유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22년 8월에는 ‘대한 외국인의 고향 의성’이란 정책으로 대만, 홍콩, 터키, 나이지리아, 인도네시아 등지에서 온 외국인들에게 ‘의성 살아보기’를 시행한 적도 있다.
하지만 의성에 필요한 사람은 결국 농사지을 사람이고 청년농부다. 의성은 강력한 농업대군(農業大郡)이고 농업으로 미래먹거리를 마련해야 하고, 또한 가임청년들이 유입이 있어야 인구증강이 실현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익명을 요한 K 대학 농촌사회학과 김 모 교수는 “귀촌으로 인구소멸을 막을 수는 없습니다. 귀촌인구도 소멸위기 이니까요. 농촌인구의 증가란 결국 농업인구의 증가가 해결책입니다.”라고 말했다. 또 “일시적 증가가 아닌 꾸준한 농업인구 증가는 청년농업인이 늘어나야 합니다. 앞으로 농촌지자체는 청년농업인들을 위한 정책에 성공하거나 그대로 방치하는 수밖에 없는 형편일 것입니다”라며 인구소멸 위기에 처한 지자체는 청년 농부유입 경쟁이 관건이 될 것임을 강조했다.
-스마트 팜은 청년농부의 미래를 보장할 ‘KF-21’
2021년 4월 대한민국은 세계 8번째로 전투기 생산국이 됐다. 2022년 7월 최초 시험비행을 했고 2023년 1월 KF-21 시제기 1호는 마하(초음속)비행을 성공했다. 전투기 생산을 시작한 지 무려 12년이 걸렸다. 논의과정까지 합한다면 20년이 훌쩍 넘는다.
KF-21처럼 청년농부란 쉽게 유입되지 않는다. 계획에서 실현까지 많은 비용과 시간이 걸린다. 대한민국 인구가 주는 마당에 인구 역주행이란 것은 인구소멸을 앞 둔 모든 군이 성공 할 수 는 없다는 명제가 있다. 또 청년들에게 특별혜택을 주어도 자신의 미래가 없다면 유입이 어렵다. 문화 교육 등 농업 외적인 인프라요인도 중요한 결정요소다. 휴대폰으로 또는 인공지능으로 농업하는 세대라서 현재의 농업과는 노동의 질이 다르다. 5G를 구축해야하고 스마트 농기계가 10명 이상의 노동력을 감당할 수 있어야 한다. 어쩌면 대도시 청년보다 더 편리하고 고품질의 라이프스타일이 보장돼야 할 지경에 이를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의성의 인구절벽은 지금 의성에 사는 사람들이 만든 때문이다. 시대적 흐름에 의해 자식들을 공부시키고 도시로 보낸 이유가 바로 의성인구 소멸의 원인이듯 청년들이 의성으로 오려면 안정된 미래와 그만한 생활환경이 의성에 갖춰져야 하기 때문이다.
| | | ⓒ 의성군민신문 | |
농업기술센터 한 관계자는 “의성군은 청년창업농 육성을 위한 260억 원의 ‘청년농업인 스마트팜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특히 농촌진흥청 기술보급 블랜딩 협력모델 사업예산 26억 원을 확보하여 전문인력 양성과 실증사업을 통해 노지 스마트농업 기술체계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향후 이 결과를 통해 청년 유입정책으로 발전시켜 나갈 수도 있을 것”라고 말했다.
의성에 청년 유입이 가능하려면 의성마늘 노지 스마트팜, 의성자두 스마트 팜, 의성사과 스마트 팜 등 ‘스마트 팜 인프라조성’이 우선시 돼야 하고, 보완적으로 보육 교육 문화 등에서 도시 못지않은 시스템이 구축돼야 한다. 의성마늘 노지 스마트농업 시범사업이 성공을 거둔다면 결론적으로 의성 최대과제인 인구소멸이라는 난제의 해결책이 나올 수도 있어 그 결과가 주목된다.
| | | ⓒ 의성군민신문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