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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 사회
안계 닭불고기 닭집 4대천왕
캠핑장 펜션 등에도 택배러쉬
의성군민신문 기자 / muk4569@naver.com입력 : 2020년 09월 20일(일) 23:17

시장닭집 충청도 아줌마 40년 속정의 맛

안계닭집 안계 양념 닭불고기의 본미종가

원가닭집 단골들이 인정하는 안계의 진미

노연닭집 온라인시장까지 확장한 신예풍미

 

전설로 남은 안계 산닭

산닭을 판매하던 안계전통시장 유명 닭집들은 한때 매스컴이 앞다투어 소개했다. 그러나 2010년 이후 조류인플루엔자와 직도살 금지령에 묶여 매장 앞에 전시되던 산닭들은 서서히 자취를 감췄다. 그 여파로 장날이면 줄을 서서 구매하던 안계전통시장의 명물 산닭은 갑자기 쇠퇴하기 시작했다. 싱싱하고 부드러운 안계 산닭은 그 맛과 양에서 일품이었다. 속지도 속을 수도 없는 직판의 매력은 이제 옛일이나 추억이 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도 산닭을 구매하러 종종 찾아오는 손님이 있는 것을 보면 당시 안계전통시장 산닭직판이 얼마나 유명했는지 가늠이 된다. 이제 안계시장 4대 닭집의 안주인들과 그녀들의 땀이 만든 명물 안계 닭불고기맛대맛 투어를 떠나본다.

   

충청도 아줌마 40년 속정의 맛 시장닭집

70대 고령에도 안계 닭불고기를 지키는 제1세대는 시장닭집 하나뿐이다. 조영자 사장님은 충청도 당진이 고향으로 의성으로 시집와서 안계시장에 정착했다. 그녀의 안계 닭집 경력은 무려 40년이나 됐다. 장날 찜닭, 통닭을 주문받으면 주방에서 저녁까지 아예 나올 수 없었다. 세 살배기 아들도 제대로 돌봐 줄 수 없었다. 교편을 잡았던 아저씨는 배달을 했다. 너무 힘이 들어 주방에서 혼자 울기도 많이 했다한다. 지금은 무릎이 좋지않아 오래 서 있을 수도 없지만 주문이 들어오면 신나게 조리를 시작한다.

ⓒ 의성군민신문

 

시장닭집 홀로 길을 건너 있기에 외지 손님보다 오랜 지인들이 더 많다. “

돈을 번다고 문을 열지만 여기는 예전 지인들과 정과 추억을 나누는 장소로 더 많이 와. 옛날 맛, 고향 장터 맛을 기억해 찾아줘서 가끔 반가운 사람들도 만나기도 하고...하여튼 80년 도에 충청도 새댁이가 생닭 잡아 파는 일을 한 건 여기서 처음이었어 ”
기자가 양념 닭불고기를 주문하자 “그건 건너편 닭집들이 다 잘 만들어 팔고있으니 나는 후라이드로 해 줄게” 하며 주방으로 갔다. 이윽고 도착한 것은 14호(1.4Kg) 통마리 후라이드 치킨이었다. 커다란 진짜 통닭위에 토핑은 의성마늘 튀김이다. 내심 ‘귀한 통마리 치킨을 여기서 맛보다니’하며 살짝 감동이 왔다.

맛도 역시 옛날 그 맛이다. 한 입 크게 베어도 두텁게 남아있는 통마리 후라이드 치킨 다리...안에 하얀 고기결이 살아있는...이것이 바로 어릴 적 먹던 영계통닭이 아닌 육계통닭이다. 게걸스레 먹고도 결국 남은 반마리는 포장해 왔다.

ⓒ 의성군민신문

 

안계 양념 닭불고기의 본미종가 - 안계닭집

전설의 안계 산닭판매가 금지된 후 여기 그나마 그 명맥을 유지할 수 있었던 힘은 안계닭집의 양념 닭불고기의 덕분이라해도 과언은 아니다. 안계닭집이 처음으로 안계 양념 닭불고기를 시작한 원조집인 때문이다. 안계닭집 안주인 김해순씨는 오늘도 열심히 닭손질에 전념하면서 최근 안계 명물인 닭불고기가 예전같지 않음을 안타까워한다. “안계전통시장 장날에도 손님들이 없어요. 코로나19 터지고 나서 여기 닭집들은 그래도 택배나 사갖고 가는 외지 손님들이 있어 좀 나은 편이지만 안계시장은 다 어려워요라며 한숨을 짓는다. 실제로 안계는 수십 년 지독한 인구감소로 고통을 받은 지역이다. 웅군 의성 서부의 중심지인 안계는 안계쌀이라는 전국적인 지명도가 있는 곡창 부농의 대명사였다. 예전 안계 장날이면 전국에서 수많은 상인들이 모여들어 북적되던 곳이다. 김해순씨는 바로 그 예전의 안계 전통시장의 산닭과 닭불고기 시절을 그리워한다.

ⓒ 의성군민신문

줄서서 기다리기 일쑤니까 단골들은 먼저 닭을 주문해 두고 장보고 와서 닭을 찾아갔죠. 그러니 안계장날이면 여기가 손님들 장날 코스가 된 적도 있었죠. 지금 생각하면 그 때 제가 그 많은 닭일을 어떻게 했는지 몰라요.”라며 웃는다.

올해로 32년 차 안계닭집 김해숙씨가 2013KBS 6시 내고향에 출연했을 당시엔 꽤나 미인이었다. 닭을 손질하는 동안 그녀는 마스크를 했지만 아직도 그 미모가 살짝 엿보인다. “이젠 전국 택배나 온라인 판매를 많이해요. 온라인 판매도 단골들이 생겨나요. 희망이 있다면 (안계시장 닭집들이) 안계명물로 지정받아 의성마늘처럼 의성대표 먹거리로 인정받았으면 하는 욕심이 있어요.”

맛있다고 소문난 집은 다 비결이 있다. 안계닭집 양념비법을 슬쩍 물었더니 바로 튕겨 버렸다. “비법요? (웃음) 의성마늘하고 의성고추를 써요. 가능하면 의성원산을 쓰죠. 그게 비법이라면 비법일 거 같은데요.”라며 즉답을 피한다.

ⓒ 의성군민신문

 

갑자기 비가 굵어져 버렸다. 기자가 바로 옆가게로 취재가는 데도 굳이 김해숙씨는 우산을 씌어주며 마중했다. 그 때 그녀가 안계 4대 닭집들이 모두 진심으로 잘 되기를 바란다는 느낌을 받았다.


   

단골들이 인정하는 안계의 진미 원가닭집



 

ⓒ 의성군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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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성군민신문


외부에서 볼 때 원가닭집은 중간에 위치한 형세다

. 따라서 어떻게 보면 불리할 수도 있고 한편 유리할 수도 있다. 안주인 이선화씨는 따님과 함께 닭손질을 하고 있다. 찾아온 손님은 없지만 무척 바쁘다. 그 이유를 물었더니 택배물량을 준비하고 있단다. “안계 닭불고기집들이 전부 맛이 좋다고 소문나 있지만 그래도 집마다 조금씩은 달라야 손님들 다양한 입맛을 제대로 수용한다고 봐요. 우린 자체로 특별양념을 개발해서 준비하고 있어요.”라며 웃는다.

사실 원가닭집은 개발이나 대응에 앞장서 왔다. 안계에 입소문을 듣고 외지에서 온 손님들은 상당수가 위생에 민감했다. 산닭들을 즉석에서 잡다보니 닭장 주변에는 항상 지저분하기 마련이었다. 특히 산닭에서 나오는 분뇨와 악취 등은 멀리서 온 외지손님들에겐 상품의 기대를 반감하기 충분했다. 원가닭집은 고심 끝에 돈을 들여 깨끗하게 매장을 정리했다. 그 결과 고객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원가닭집 또 하나의 장점은 안계나 인근지역에 단골들이 많다는 점이다. 모두 오랫동안 잘 알고 지내는 분들이라 따로 홍보나 영업하지 않아도 방문이나 주문을 해준다는 점이다.

매장 천정이 오래돼서 다시 손질하려고 해요. 또 돈이 들어가니 망설이게 되지만 손님들께 깨끗하고 편하게 찾아줄 수 있도록 하려합니다.”

이선화씨는 이곳에서 26년을 지켜왔다. 최근 코로나19가 안계전통시장을 문닫게 하고 지역상권이 죽어가는 것을 안타까워한다.

ⓒ 의성군민신문

여기 닭집들은 예전부터 안계 시장경기의 가늠자에요. 여기 매출을 보면 그 날 시장장사가 어땠는지 알 수 있거든요. 손님이나 시장상인들이나 모두가 여기를 정말 많이 애용해 주었어요. 요즘 (매장에) 방문손님은 좀 있어도 시장 분들이 거의 없어요. 문 닫긴 시장통을 보면 참 힘 빠지는 일입니다. 지역상인 여러분이 안계시장상권을 살리려고 애를 많이 쓰시는데...”

그렇다. 안계전통시장이 먼저 살아나야 한다. 안계 4대 닭집도 안계전통시장이 살아나야 존재하는 것이기에.

   

온라인시장까지 확장한 풍미신가 - 노연닭집

안계전통시장을 통하면 노연닭집의 간판이 선명히 들어온다. 외지에서 오는 사람들에겐 저쪽에 바로 안계닭집 거리가 있음을 직감하게 한다. 고객이 노연닭집에 들어서면 우선 친절함을 느끼게 된다. 수수하고 열심히 사는 전형적인 시장부부가 눈에 들어온다. 그래서인지 노연닭집은 항상 바쁘다.

ⓒ 의성군민신문

본지는 그간 안계전통시장 닭집들의 안주인들이 많은 고생을 했다고 판단했다. 따라서 안주인들의 노고를 위주로 취재를 정했다. 허나 노연닭집은 부부가 늘상 함께 일하고 있음을 알게된다. 어찌보니 그것도 안정적이고 꽤 좋아 보이기도 한다.

안주인 이남숙씨는 조그만 몸집의 선한 인상을 주는 여자다. 닭을 손질하는 일이 사실 쉬운 일은 아니다. 누구라도 알 수 있지만 수많은 닭의 뼈를 추리고 살을 발라야 한다. 양념장도 쉽게 만들어지지 않는다. 재료도 많고 혼합하고 숙성하는 하는 일은 웬만해선 감당하기 어려운 일이다. 안계전통시장의 닭집들은 그런 일을 수십 년 해온 베테랑들이다. 노연닭집이 이곳에선 막내이지만 어언 20년 경력의 전문가이다. 이남숙씨가 가냘픈 몸으로 힘든 닭손질을 하는 것을 보면 약간의 경외감을 느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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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성군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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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성군민신문

지리적 이점이 있어서인지 노연닭집은 판매량이 무척 많아 보였다. “온라인으로 많이 주문이 들어옵니다. 첨에는 정말 힘들었지만 계속 밀고 나가다보니 요즘같은 코로나 시대에는 그기서 약간 득이 생긴거죠. 앞으로는 (안계전통시장 닭집들이) 온라인 주문에 더욱 신경써야 될 지도 모르겠어요. 코로나가 장기적으로 가면 (찾아오는 손님들이 적어지니) 어쩔 수가 없잖아요.” 설명을 듣고보니 확실히 그렇다. 노연닭집이 활발한 까닭은 지리적 이점보다 온라인 시장이라는 외연을 넓힌 까닭이다.

ⓒ 의성군민신문

안계 전통시장의 닭집들이 코로나19와 고객감소라는 난제를 뚫기 위해서는 유통의 다변화라는 해답이 있을 지도 모른다. 기자는 노연닭집에서 뭔가 실마리가 나온 듯한 느낌을 받았다.

 

 

자두부인

안계닭불고기 4대천왕 평점 별4.5

전국적 인기를 끌만 하다. 특히 맛과 양에서 완벽하다. 다만 그 자리에서 바로 맛볼 수 없다는 점과 먹거리타운으로 발전되지 않은 점이 아쉽다.

 

전국적으로 지방의 작은 농촌이나 도시는 소비인구의 감소로 지역경제가 어려워지고 있다. 끝이 보이지 않는 코로나19의 여파도 극복하기가 쉽지 않다. 그렇다고 자포자기식의 안일한 논리는 국가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경제생명력까지 위태롭게 한다. 스스로를 돕지 않으면 정부나 관청도 해줄 수 있는 게 없다는 말이다.

안계 닭불고기 4대천왕으로 소개된 닭불고기 전문점 4곳은 전국 어디를 내놔도 손색이 없을 만큼 맛과 양에서 압도적이다. 2만 원짜리 닭불고기 한 마리로 4인의 성인이 충분히 먹을 수 있으며 맛도 춘천닭갈비와 비교해 조금도 뒤지지 않는다. 그러나 안계 닭불고기 4대 천왕 의성군민신문 기자  muk456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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