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자치단체 마다 이제 지역 교육활성화는 단체장이 챙겨야할 핵심 업무가 됐다.
이농의 가장 큰 원인으로 자녀 교육이 꼽히는 만큼 농촌의 공동화를 막기 위해선 농촌지역의 학교들의 교육여건 개선과 경쟁력 향상이 뒷받침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자치단체마다 장학회를 만들어 지역고등학교에 진학하는 성적우수학생들을 지원하고 외래 강사를 불러 국어, 영어, 수학 등 중요 과목에 대한 특강을 실시하는 등 나름대로 교육에 대한 지원에 앞장서고 있다.
그러나 궁극적으로 고등학교 진학을 앞둔 농촌지역의 우수학생들이 외지로 떠나지 않고 지역학교를 선택하도록 하려면 경쟁력을 갖춘 고등학교 육성이 시급하다.
지금 대다수 농어촌 우수학생들은 고등학교 진학 때가 되면 대학입시에 유리한 학교를 찾아 고향을 떠난다.
이들은 대부분 인근 중소도시 고교나 자립형 사립고, 특목고를 찾아 떠나고 있는게 현실이다.
부모들도 타지 고교에 진학한 자녀 뒷바라지를 위해 정든 고향을 떠나거나 그럴 여건이 안 되면 경제적 부담을 감수하며 두 집 살림을 하는 가정도 있다.
이런 농촌의 어려운 교육현실 속에 의성군이 지난 5월 13일 의성군청소년센터 대강당에서 교육전문가, 교육관계자, 기관단체장, 주민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의성교육발전토론회를 개최해 주목된다.
이날 토론회는 지역 학생 수의 감소와 우수 인재의 외부 유출로 점차 어려워지고 있는 의성 교육의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서 열렸다.
토론회를 통해 의성교육에 대한 각계각층의 의견과 여론을 다양하게 수렴하여 지역 명문 고등학교 육성방안과 중·장기적인 지역교육발전 방안을 찾아보겠다는 의성군과 김주수 의성군수의 의지가 엿보이는 행사였다.
이번 토론회 주제 중 지역 명문고 육성방안이 지역주민들의 가장 큰 관심 사항이지 싶다.
농촌의 교육현실을 감안하면 명문고 육성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군민 모두가 뜻을 모아 노력한다면 결코 불가능한 일도 아니라고 본다.
경북지역의 농어촌 고등학교들 중 자치단체의 적극적인 지원과 관심 속에 특화된 교육으로 학생들의 성적향상을 통해 대학입시에서 우수한 성과를 거둔 학교들이 적지 않다.
일부 농촌고등학교는 다른 지역 출신 학생들의 지원자가 많아 지역 중학교 졸업생들이 진학을 못하는 사례가 있을 정도로 학교의 위상이 높아진 곳도 있다.
물론 이들 농어촌 고등학교의 성공은 하루 이틀 만에 이루진 것이 아닐 것이다.
성적우수학생에 대한 장학금 지급, 교사들의 열정과 노력, 학생들의 성적향상을 위한 차별화된 교육프로그램, 학생자신의 학구열 등이 한데 뭉쳐 이루어진 결과물이다.
그 바탕에는 민관이 힘을 모아 학생들이 외지로 가지 않고도 얼마든지 원하는 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지역고교의 교육경쟁력을 키웠기 때문이다.
농어촌의 명문고 육성은 자녀 교육으로 인한 이농을 막을 뿐만 아니라 지금 사회적으로 불고 있는 귀농, 귀촌인구 유입에도 큰 도움이 된다.
자녀 교육열이 유달리 높은 우리 현실에서 우수 고교의 존재는 귀농, 귀촌시 가장 큰 난제인 교육문제를 해결해주기 때문이다.
의성군은 이번 토론회를 계기로 경북지역 농어촌 우수고교들의 사례를 벤치마킹하는 등 지역에 꼭 필요한 명문고 육성에 박차를 가해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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